영상 작가 류샤오통(劉曉彤)이 이탈리아인 사장 Alessio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 인터뷰 대상)
겨울의 맑은 하늘 아래 난산(山)구 서커우(蛇口)에 있는 오래된 유명 서양 레스토랑 바야(Baia)의 넓은 테라스에서 영상 작가 류샤오퉁이 핸드폰 거치대를 이용해 테라스에서 실내로, 바에서 주방으로 촬영을 이어갔다. 이 영상은 그녀가 제작한 ‘선전의 외국인 운영 레스토랑 100개’ 시리즈의 14번째 편이다.
그녀는 "저는 전혀 스크립트를 미리 작성하지 않고 단지 제 호기심을 바탕으로 관찰하고 기록할 뿐인데, 의외로 많은 사람이 영상을 좋아해 줘서 놀랐다. 앞으로도 이 시리즈를 계속 만들어 더 많은 사람이 글로벌 도시인 선전을 알아보고 선전 사람들에게도 세계 각국의 맛을 탐험할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바야의 사장 제롬은 독일 출신으로, 10여 년 전에는 포시즌 호텔의 스타쉐프였으며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친구의 초대로 선전에 와서 창업을 결심하고 함께 '바야'라는 레스토랑 브랜드를 만들었다. "우리는 수제 햄버거를 메인으로 하고 인기 있는 이탈리아 요리를 접목하여 많은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라고 제롬이 말했다.
독일 사장 제롬이 류샤오퉁에게 가게의 대표 햄버거를 자랑하고 있다. (사진 출처: 선저만보晚報)
제롬은 선전에서의 삶과 창업 경험 덕분에 선전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선전에 대한 사랑은 바야의 메뉴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제롬은 "우리 레스토랑의 대표 햄버거는 선전 핫 앵거스 비프 버거이다. 구운 청고추와 어우러져 마치 선전의 뜨거운 여름과 열정적인 도시 분위기 같다"라고 말했다.
류샤오퉁이 인터뷰한 외국인 레스토랑 사장 중에는 선전에서 다른 분야로 창업한 사람도 있고 바다 건너 선전에 와서 함께 창업한 부자도 있으며 사랑을 위해 산과 바다를 넘은 부부도 있다. "맛있는 음식보다 더 풍성한 것은 그 음식을 만들어낸 경험이다. 수많은 멋진 인생의 길들이 전 세계 각지에서 시작되어 선전에서 교차했다. 저는 이런 이야기들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라고 그녀가 전했다.
올해 여름, 류샤오퉁은 선전 룽화(龍華) 지역의 한 라틴 아메리카 식당을 방문했다. 찰리(Charlie) 사장은 콜롬비아 출신으로, 미국 휴스턴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한 경험이 있었다. 22년 전 찰리는 선전으로 와서 무역업에 종사하다가 고향의 음식을 그리워하다가 여가 시간에 직접 구운 치킨과 토르티야 만들기 시작했으며 주변 라틴 아메리카 출신 동포들에게 큰 인정을 받았다. 그 후 아예 작은 가게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인터뷰할 때, 그는 항상 자신의 꿈은 식당이 선전에서 오랫동안 계속 운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한 서커우(蛇口)의 상업 단지에서 찰리가 입주를 환영한다고 저한테 연락했다." 이렇게 류샤오퉁의 영상이 의도치 않게 작은 다리를 놓아주는 격이 되었고 찰리가 '꿈을 현실로 만드는'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었다. 찰리의 새 가게는 내년 5월에 서커우에서 개업할 예정이다.
‘선전 외국인 운영 레스토랑 100개’ 시리즈는 류샤오퉁의 소셜 미디어에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이미 수십 개의 에피소드가 게시되었 많은 영상들이 편집중에 있다. 그녀는 "선전의 외국인 레스토랑 사장들은 정말 열심히 일한다. 그들은 현지의 입맛을 반영하려고 노력하며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꿈과 의지가 뚜렷하면서도 착실하게 일하는 모습이 선전과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라고 류샤오퉁이 전했다.
앞으로 류샤오퉁은 "조사와 기록을 바탕으로 선전의 외국 음식점을 소개하는 '외국 음식 지도'를 만들어 더 많은 사람이 다각적으로 선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싶고 다양한 문화와 음식이 선전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나누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