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에서는 드론이 도시 상공을 오가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물품을 지정된 위치로 배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선전은 현재 저고도 물류 응용의 새로운 장면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으며 드론이 배달원으로 변신하는 모습은 마치 과학 소설이 현실로 재현되는 듯하다. 드론 조종사 뤄시쿤(羅錫坤)도 이러한 변화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사진 출처: 선전만보(晚報)
1993년생인 뤄시쿤은 한때 배달 라이더로 일했으며 2022년 드론 조종사 채용 교육 시험을 통해 드론 조종사로 전환했다. 현재 그의 업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새로운 하드웨어와 기능을 테스트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드론 배송 항로 개설 전에 조종사로서 항로 정보 수집에 참여하는 것이다.
뤄시쿤은 기자들에게 모든 항로는 개통되기 전에 드론이 지나가는 경로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필요한 데, 가능한 도심 내 넓고 신호 간섭이 적은 항로를 설계하여 환경이 드론 비행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하며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시스템이 즉시 드론을 안전한 지면에 착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항로 설계는 주변 주민에게 끼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하며 어떻게 비행하느냐에 따라 소음을 최소화하고 주민들과 충분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뤄시쿤은 입사 후 선전의 드론 배송 항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를 목격하고 18개 드론 배송 항로 테스트에 참여했다. 이는 선전이 저고도 경제 발전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고 2023년 이래로 저고도 경제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여러 정책을 잇따라 발표한 덕분이기도 하다.
2024년 6월 기준으로 선전은 249개의 저고도 이착륙 지점을 구축하고 207개의 드론 항로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바오안(寶安), 룽강(龍崗), 핑산(坪山) 등 지역에는 50만㎡ 넘는 드론 테스트장이 조성되어 테스트 및 비행 검증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인프라 서비스 수준이 전국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 8월에 발표된 '선전시 저고도 이착륙 시설 고품질 건설 방안'에 따르면, 향후 선전은 승객 운송, 물류 운송, 사구(社區) 배송, 공공 관리 서비스 등을 포함한 저고도 이착륙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5년 말까지 선전은 1,000개 이상의 저고도 이착륙 지점을 건설하고 도시의 120m 이하 비행 가능 공역 개방 면적 비율을 75% 이상으로 늘리며 저고도 상업 항로의 총 수를 1000개 이상으로 확대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저고도 경제 분야는 발전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관련 근로자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뤄시쿤은 선전시가 자신에게 더 많은 기회와 동기를 부여해 주었다고 감개무량해하며 "선전은 젊은 인재가 부족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사람들이 있어 저도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선전은 우리에게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데 이는 압력이자 동기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