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선전 도서관 앞에는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밤이 깊어도 난수팡(南書房)과 웨두(悅讀) 홀에는 여전히 불이 밝게 켜져 있고, 책 속에 빠져 있는 독자들이 가득 앉아 있다. 출퇴근 시간대의 지하철에서는 직장인들이 책을 들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독서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 출처: 선전시 옌톈구 도서관
'세계 전시민 독서 모범 도시'로 불리는 선전에서는 독서가 시민들의 일상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으며, 이는 선전만의 독특한 생활 방식이 되었다. 선전은 다년간 모든 시민이 공유하는 다양하고 새로운 독서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 공원, 커뮤니티, 관광지, 문화 공간 등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면서 독서가 선전 전역에서 쉽게 실현 가능하다.
작년 말 기준, 선전에는 총 1190개의 다양한 유형의 공공 도서관과 자가 대출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1125개의 도서관이 '도서관 도시'라는 통합 서비스 시스템에 가입했으며 상호 대출 및 자료 공유가 가능해져 선전이 명실상부한 '천 개의 도서관을 갖춘 도시'가 되었다.
옌톈(鹽田) 해변의 '팅하이(聽海) 도서관'에서는 관광객과 주민들이 바다와 밀접하게 연결된 독서 공간에서 마치 바다 속에 있는 듯이 책을 읽을 수 있다. 런차이(人才) 공원에 위치한 선전 도서관 '츄셴거(求賢閣)' 분관은 공공 도서관 서비스, 관광레저, 식음료 서비스, 문화 활동 공간 등을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도시 문화 생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뤄후구의 '유 도서관(悠·图书馆)'은 '유 공간', '유 자원', '유 서비스', '유 활동' 등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독서체험 공유와 독서 모임 등의 행사를 비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이처럼 선전 각 지역에는 독서, 소통, 창조, 그리고 공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신형 '작지만 아름다운' 독서 공간들이 조성되었다.
사진 출처: 선전시 옌톈구 도서관
모든 시민이 '책과 함께 하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선전의 각급 도서관은 다양한 독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작년에는 시 전역의 도서관에서 2만 8000여 회의 온·오프라인 독서 행사가 열렸고, 총 2677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선전은 대규모 종합 독서 이벤트인 '선전 독서의 달'을 운영하며 '어디서나 읽고, 언제나 읽고, 누구나 읽는' 독서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2024년 ‘선전 시민 독서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선전 시민 1인당 평균 독서량은 14.97권, 한가족당 종이책 보유량은 평균 45.57권, 전자책은 31.37권으로 조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