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항공사들이 국제선을 재개하거나 신설하면서 유럽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지샹(吉祥)항공은 이달 초 상하이~맨체스터, 상하이~브뤼셀 구간 국제선을 신규 취항하며 유럽 취항지를 5개국으로 늘렸다.
지난 3일 벨기에 브뤼셀공항에서 중국 지샹(吉祥)항공 브뤼셀~상하이 항공편 탑승을 준비하는 승객들. (사진/신화통신)
또한 유럽연합(EU) 중국상회에 따르면 이달 중국 동방항공의 자회사 상하이항공은 상하이~마르세유 직항 노선을 신설했다. 이로써 중국과 프랑스 남부를 잇는 첫 정기 노선이 마련됐다.
중국 하이난(海南)항공은 6월 초 브뤼셀~상하이 직항 노선을 재개했다. 하이난항공은 지난 8일 기준, 영국·독일·프랑스·벨기에·이탈리아·스페인 등 10개국을 포함해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18개의 직항 노선을 운항 중이다.
"국제선의 증가는 무역·투자·관광·친지 방문 등 늘어난 수요와 함께 중국과 글로벌 경제 간 연계성이 더욱 높아졌음을 보여줍니다." 항공 싱크탱크 전문가 위잔푸(于占福)의 설명이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에 따르면 EU는 지난해 중국의 2대 수입 원천국이자 2대 수출 시장 자리를 차지했다.
청시(成璽) 지샹항공 상무부 사장은 "베이징은 브뤼셀 및 수도권과, 상하이는 벨기에 항구도시 앤트워프와 자매도시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유럽은 다양한 분야에서 방대한 협력 가능성을 품고 있으며, 이는 신규 노선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된다"고 부연했다.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이 지난해 6월 28일 중국 하이난(海南)항공의 브뤼셀~선전(深圳) 직항노선 취항 재개를 환영하는 '워터 살루트'를 선보였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은 올 초부터 유럽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확대 시행했으며 비즈니스·교육·관광 목적의 외국인 입국자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해 왔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올 1월 도입된 조치에 따라 상반기 외국인 입국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2.7% 증가한 1천464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장나이푸(張乃夫) 하이난항공 시장마케팅위원회 부주임은 최근 하이난항공의 상하이~브뤼셀 노선 재개로 관광객 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평균 여객수송률이 8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하이난항공은 올해 선전(深圳)~부다페스트 노선을 신설해 중국과 중부·동부 유럽 국가 간 연결성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중국 민용항공국(CAAC)이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국제여객 수는 530만 명으로 2019년 6월의 88.1%에 달했다.
위잔푸는 중국의 국제항공 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