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택시장에서도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8일 관련 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상하이,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등 1선 도시와 정저우(鄭州), 우한(武漢), 쑤저우(蘇州), 창사(長沙) 등 2선 도시 등 70개가 넘는 도시가 주택 '이구환신' 관련 정책을 내놓았다.
광저우(廣州)시 난사(南沙)구의 한 건설 현장을 지난해 6월 19일 드론으로 내려다봤다. (사진/신화통신)
27일 광저우시 부동산산업협회, 광저우시부동산중개협회가 2차 주택 이구환신 행사 참여 리스트를 발표했다. 리스트에는 총 70여 개 프로젝트, 30여 개 중개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광저우시에서 진행된 1∙2차 이구환신 프로젝트는 200개에 육박하고 협력 중개기관은 44개로 집계됐다.
광저우시 부동산산업협회가 밝힌 행사 프로세스에 따르면 주택 '이구환신' 행사는 ▷참가 신청 ▷신축 주택 매수 ▷기존 주택 매도 ▷거래 완료(혹은 환불) 등 4단계로 진행된다. '주택 갈아타기'를 원하는 행사 참가자는 기존 주택이 약정 기한 내 매도되면 부동산개발기업과 약정한 대로 신축 주택 거래 수속을 계속 진행할 수 있다. 만약 매도되지 않으면 참가자는 신규 주택 매수 계약을 해지할 수 있고, 부동산개발기업은 무조건 계약금을 반환해야 한다. 이때 참가자는 어떠한 위약 책임도 부담할 필요가 없다.
상하이시 부동산산업협회, 상하이시 부동산중개업협회가 공동 발족한 상품주택 이구환신 행사에 참여하는 부동산개발기업은 20여 개, 부동산중개기관은 약 10여 개다. 1차 참여 프로젝트는 30여 개로 자딩(嘉定), 쑹장(松江), 칭푸(青浦), 펑셴(奉賢), 린강(臨港) 등 구역에서 시행된다.
선전시의 경우 기존 상품 주택(노후주택)을 매도하고 신규 상품 주택(신축주택)을 매수할 계획이 있는 모든 주민에 대해 1년간 '이구환신' 행사를 진행한다.
보장성 주택 프로젝트. (사진/신화통신)
주택 '이구환신'을 전면 시행하는 도시도 있다. 정저우시는 10일부터 중국 최초로 시범 기한, 시범 시행 구역 제한을 폐지하고 하이테크산업개발구, 경제개발구 등 관할구를 대상으로 '이구환신' 정책 전면 시행에 돌입했다.
정저우시는 올해 주택 '이구환신' 목표치를 1만 채로 설정했다. 그중 정저우도시발전그룹이 매수해 시범단계에서 '갈아타기'를 완료한 주택은 500채다. 올해 5천 채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구환신'을 통해 신축 상품 주택으로 갈아탄 주민은 취득세 보조금 30%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존 주택을 매도하려고 내놓은 고객 대부분이 거주환경 개선을 위한 '주택 갈아타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는 개선형 주택 수요의 확대 공간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주택 매도, 짧지 않은 주기, 감가상각 등의 요소가 '주택 갈아타기'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구환신' 정책으로 이러한 어려움을 줄일 수 있어 부동산 업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