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학 옌징(燕京)학당에서 브라질 학생(오른쪽)이 지난해 4월 13일 자판기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이 외국인을 위한 모바일 결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장칭쑹(張青松)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 부행장은 알리페이, 텐페이(財付通·차이푸퉁) 등 결제 플랫폼에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는 해외 여행객의 1회 거래 한도를 1천 달러에서 5천 달러, 연간 누적 거래 한도는 1만 달러에서 5만 달러로 상향 조정하도록 가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부행장은 또 신원 확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외국인 방문객이 카드 연동 등을 보다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간의 급성장으로 중국의 모바일 결제 보급률은 지난해 말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인 86%에 달했다.
하지만 모바일 결제의 광범위한 사용은 오히려 중국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장애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노점상이나 소규모 서비스 제공업체가 모바일 결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은행 카드와 현금에 의존하는 외국인 방문객은 결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쉬훙(徐虹) 난카이(南開)대학교 관광경영대학 학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겪는 불편은 주로 국가 간의 결제 관행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쉬 학장은 "외국인 관광객의 결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결제 수단을 개발하고 편리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은행들은 해외 은행 카드의 사용을 확대하고 중국 내 현금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의 주요 결제 앱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외국인 사용자가 비자·마스터카드 등 국제 신용카드를 플랫폼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하고 결제 프로세스를 크게 간소화했다.
한편 모바일 결제 관련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비은행 결제기관의 감독·관리에 관한 규정을 발표했다.
주커리(朱克力) 중국정보협회 상무이사, 궈옌(國研)신경제연구소 설립원장은 결제 서비스를 강화하면 중국 내 외국인의 소비를 활성화하고 결과적으로 관련 산업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