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간 후롄후퉁(互聯互通·상호연결) 메커니즘인 '후강퉁(滬港通·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 거래)'이 가동된 지 10년이 됐다. 그동안 거래 메커니즘은 나날이 보완됐고 상품 수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한편 거래 종류 역시 점차 다양해졌다. 후롄후퉁은 이미 국제 투자자에게 위안화 자산 배치의 중요한 루트가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14일 홍콩증권거래소(HKEX) 전광판. (사진/신화통신)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자본시장의 고수준∙양방향 개방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면서 앞으로 자본시장의 수준 높은 제도형 개방을 촉진할 더 많은 조치가 마련되면서 외자의 유입∙정착∙발전 모멘텀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외자 유입
중국 본토와 홍콩 금융시장은 지난 2014년 11월 17일 후강퉁이 가동되면서 처음으로 연결된 데 이어 2016년 12월 5일 선강퉁(深港通·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 거래)이 개통되면서 본토와 홍콩 간 자본시장의 후롄후퉁이 한층 더 확대됐다.
그 배경에는 일련의 개방 정책이 있었다. 시장 파악, 사업 전개를 위해 중국을 찾는 외자기관이 늘어났고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중국 경제 발전에 '신임표'를 던졌다.
"지난 10년간 후롄후퉁의 발전은 역내 시장의 국제화를 가속화시키고 투자자 및 상품을 다양화시켰습니다."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의 팡둥밍(房東明) 글로벌 금융시장부 중국 책임자는 후롄후퉁을 통해 중국의 역내외 시장이 충분히 융합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거래량의 경우 홍콩거래소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 1~3분기 '북향자금(외국인 자금의 본토 주식 투자)'과 '남향자금(후·선강퉁을 통한 본토 자금의 홍콩증시 투자)'의 1일 평균 거래체결액은 2014년 개통 첫 달의 1일 평균보다 각각 22배, 41배 늘었다.
후롄후퉁 수준은 계속해서 향상되고 있다. 이달 초 14개 증권사가 시범 참여하는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 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 '크로스보더 리차이퉁(理財通·웨강아오 대만구 역외 금융상품 교차 투자)' 업무가 개시됐다. 자오상(招商)증권 관계자는 '크로스보더 리차이퉁'에 참여하는 기관이 늘면서 웨강아오 대만구의 크로스보더 투자가 한층 더 편리해져 대만구 금융시장의 후롄후퉁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7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의료기기·의약보건 전시구역을 찾은 참가자가 5일 메드트로닉 부스에서 외과 수술 로봇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속도 붙는 해외 진출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Wind)의 통계에 따르면 17일 기준 올해 49개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개를 훌쩍 뛰어넘은 규모다. 홍콩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개보다 많은 40개로 집계됐고 이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의 역외 상장은 융자 루트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투자를 얻을 수 있고 기업의 지명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간을 확대하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죠. 특히 과학기술과 혁신형 기업에 있어 역외 상장은 더 높은 시장 전망을 가져다줌으로써 더 많은 글로벌 자본의 시선을 끌어모을 수 있습니다." 류샹둥(劉祥東) 둥위안(東源)투자 수석애널리스트의 말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 2023년 3월부터 기업 역외 상장 등록 제도를 시행하며 역내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에 원활한 루트와 여건을 제공해 왔다. 불완전한 통계에 따르면 기업의 역외 상장 등록 제도가 시행된 이후 이달 17일까지 약 200개 기업이 역외 최초 등록 및 지분 분할 개혁 등록 통지서를 획득했다. 기업의 역외 융자는 직접 역외 상장, 변동지분실체(VIE) 구조 구축 등 다양하다. 이와 더불어 등록 기업의 분야도 다원화되면서 인공지능(AI), 바이오의약, 자율주행 등 신경제 분야의 기업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더 많은 개방 조치 기대
앞으로 높은 수준의 제도형 양방향 개방이 한층 더 보완될 전망이다. 정책 제정의 안정성과 투명도가 강화돼 외자의 대(對)중국 투자가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외자의 A주 시장 투자 루트와 범위가 한층 더 넓어진다. 이달 초 '상장사에 대한 외국투자자의 전략적 투자 관리 방법' 수정안이 발표됐다. 5개 방면에서 투자 문턱을 낮추고 외자의 증권시장 투자 루트를 확대함으로써 전략적 투자 루트의 자금 유입 잠재력을 발휘해 외자의 장기 투자, 가치 투자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의 정책∙법규를 기초로 외자의 중국 투자에 더 많은 지원 조치가 마련될 예정이다. 선빙(申兵) 증감회 기관사(司) 사장(국장)은 지난 7일 열린 '2024년 상하이증권거래소 국제투자자 대회'에서 "최근 상무부와 함께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루트를 통한 국부펀드 투자의 세수 혜택 시행에 관한 가이드를 명확히 했다"면서 "단기 자금 거래 규칙, 프로그램 매매 규칙 등을 제정 혹은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밍(李明) 증감회 부주석은 증감회가 시장, 기관, 상품의 전방위적 제도형 개방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며 크로스보더 투∙융자를 편리화하는 한편 후∙선강퉁 투자 상품의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본토와 홍콩 펀드의 상호인정을 최적화하고 더 많은 크로스보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를 지원하며 ▷예탁증서의 후롄후퉁 ▷역외 상장 루트 ▷선물 시장의 개방을 확대해 정책의 안정성∙투명성∙예측가능성을 강화해 더 많은 외자 기관이 중국에서 투자하고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