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深圳)시가 '슈퍼차저(초급속) 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선전의 슈퍼차저 충전소 수량이 처음으로 기존의 주유소 수를 넘어선 데 이어 또다시 기록 경신이 이어졌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선전시에는 총 670개의 슈퍼차저 충전소가 건설됐다. 이 규모는 올해 말 1천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5월 19일 선전(深圳)의 한 충전소에서 신에너지차 두 대가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에서도 전기차 비율이 높기로 유명한 도시인 선전은 세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신에너지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다. 시 전체의 신에너지차 수량은 100만 대를 돌파해 전체 자동차 수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신에너지차의 침투율은 72.6%를 기록했다. 새로 번호판을 단 자동차 100대 중 약 72대가 신에너지차라는 의미다.
선전 시내에 위치한 롄화산(蓮花山)슈퍼차저 충전소에는 최대출력 600㎾(킬로와트)의 슈퍼차저 충전대 4대가 구비돼 있다. 신에너지차 차주 쑨(孫)씨는 "20분 정도 충전만으로도 항속거리가 500㎞에 육박한다"면서 "보름에 한 번 충전으로 평일 출퇴근과 근거리 여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29일 선전시는 첫 번째 전체액체냉각 초고속 시범충전소를 건설하며 '슈퍼차저 도시' 건설을 선포했다.
"충전 속도가 빨라지면 부속품에서 대량의 열이 방출됩니다. 어떻게 열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키느냐 하는 것이 슈퍼차저 충전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죠." 왕즈우(王志武) 화웨이 스마트충전망분야 총재는 전체액체냉각 충전으로 충전대 본체, 케이블, 커넥터 등의 냉각 순환 열분산이 가능해져 열분산 능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소음을 줄이고 장비의 수명을 늘려 준다고 설명했다.
선전시는 ▷슈퍼차저 충전 기술 응용 ▷슈퍼차저 충전 시설 확충 ▷슈퍼차저 충전소 배치 등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면서 시 전체를 커버하는 슈퍼충전 서비스망을 어느 정도 구축했다. 남방전력망 선전전력공급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 1~3분기 선전시 충전소(대)의 전기사용량은 28억3천300만㎾h(킬로와트시)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5% 늘었다. 충전인프라 시설이 효율적으로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롄화산 슈퍼차저 충전소는 태양광, 에너지스토리지, 슈퍼차저 충전, V2G(Vehicle to grid∙전기차-전력망 연결로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이용하는 기술)를 한데 모은 스마트 종합 충전소다. V2G 충전대 22대를 도입하면서 신에너지차를 '보조배터리'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전력사용 피크일 때 신에너지차의 전기를 내보내 전력망 피크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에너지차 5천여 대를 실은 '비야디(BYD) 익스플로러 1호' 로로선이 지난 1월 15일 선전(深圳)항 샤오모(小漠)국제물류항에서 첫 출항식을 가졌다. (사진/신화통신)
니창(倪昌) 남방전력망 선전전력공급국 신흥산업부 산업계획 매니저는 선전의 신에너지차 차량 배터리의 저장 잠재력이 5천만㎾h에 달하고 최대 제어 부하는 300만㎾가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5대의 중형 석탄발전기와 맞먹는 규모다. 그는 V2G 응용의 심화가 전력망의 안전과 안정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선전시는 중국 신에너지산업 중심 도시로서 이미 우수한 산업사슬을 구축했다. 신에너지∙디지털에너지 기업 수는 2만 개가 넘는다. 선전시는 올해 말까지 글로벌 선진 기술, 다원화된 시나리오의 슈퍼차저 충전 시설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