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모바일 구이양(貴陽) 데이터센터 직원이 지난 2022년 5월 24일 기계실을 순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1천GB(기가바이트) 용량의 영상 자료가 1초도 안 돼 수천km 떨어진 곳으로 전송된다. SF 영화 속 한 장면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고속 전송 채널이 필수다.
차이나모바일 구이양(貴陽)데이터센터의 기계실에 들어서니 바람 소리가 끊임없이 귓가를 스쳐 지나간다. 지시등이 계속 깜박이는 수십 개 캐비닛에선 파장분할 설비가 24시간 가동된다. 지난해 차이나모바일은 이곳에서 세계 최초로 400G 컴퓨팅 파워 채널을 성공적으로 검증했다. 구이양에서 광저우(廣州)∙선전(深圳)까지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단 10밀리초(ms)밖에 걸리지 않는다.
'400G 성(省) 간 전광(All Optical) 백본 네트워크'로 불리는 400G 컴퓨팅 파워 채널은 차이나모바일이 중국 산업체인과 협력해 독자적으로 연구개발(R&D)한 것으로 초고속 광섬유 통신 전송 기술을 채택했다. 이전 백본 네트워크와 비교했을 때 전송 대역폭이 5배 높아졌다.
"구이저우(貴州)가 세계 최초로 400G 컴퓨팅 파워 채널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 구이양시 및 구이안(貴安)신구의 400G 컴퓨팅 파워 채널은 구이저우성을 20개 이상 도시와 직접 연결하게 될 것입니다." 류제린(劉接林) 구이저우성 통신관리국 부국장의 말이다.
"1차선 도로가 4차선으로 넓어진 것과 같습니다." 쩌우융셴(鄒永賢) 차이나모바일 구이저우회사 수석 프로젝트 매니저는 5G,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네트워크 대역폭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 차원의 '동수서산(東數西算·중국 동부 지역의 데이터를 서부 지역에 가져와 처리)' 프로젝트가 추진됨에 따라 대형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파워 허브 노드의 데이터 전송에는 초고속, 대용량 통신 전송 기술이 더욱 필요해졌다고 소개했다.
최초의 국가 빅데이터 종합 테스트 지역이자 전국 8대 컴퓨팅 파워 허브 노드 중 하나인 구이저우성에는 데이터센터가 집중돼 있다. 컴퓨팅 파워 규모가 방대하며 시장 수요도 크다. 이에 차이나모바일 400G 컴퓨팅 파워 채널을 테스트할 때 우선 선택지로 활용되고 있다.
"올 2월 400G 성 간 전광 백본 간선망이 착공됐고 9월에 완공돼 검수를 통과했습니다." 쩌우 수석은 프로젝트 건설을 통해 구이저우와 전국 다른 컴퓨팅 파워 허브 노드 간 초고속 전송 채널이 구축돼 구이저우를 전국과 연결하는 대역폭 병목 현상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딩훙칭(丁宏慶) 차이나모바일 계획건설부 부총경리는 400G 성 간 전광 백본 간선망은 '동수서산'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각 컴퓨팅 파워 허브 노드 간 네트워크 지연이 20ms 미만으로 단축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