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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 "캔톤페어, 국제시장 개척의 '돋움판'"
출처: 신화망
작성일: 2024-10-3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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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제136회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페어)'에 마련된 한국기업 부스. (사진/신화통신)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136회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페어)' 수입 전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생산한 아로마 샤워기가 많은 글로벌 바이어의 시선을 끌고 있다. "벌써 미국, 일본, 러시아, 인도 등 다수 국가의 고객이 구매 의향이 있다면서 문의하고 있습니다." 김태형 워터랩 대표이사의 말이다.

지난 1957년 개최를 시작한 캔톤페어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국제 종합 무역 행사다. 캔톤페어는 지난 1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3기로 나뉘어 열린다. 총 전시면적은 155만㎡, 부스 총 개수는 7만4천 개, 오프라인 참가업체는 3만여 개에 달한다.

김 대표이사는 "신생 기업으로서 이번에 처음으로 캔톤페어와 같은 대형 박람회에 참가한다"면서 "캔톤페어의 규모가 상당하고 전시된 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바이어가 많이 참가해 제품 홍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번에 워터랩이 출품한 제품은 녹물제거 샤워기와 아로마 샤워기 2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워터랩을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부분의 제품을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면서 샤워기의 연간 판매량은 4만 개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판매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제품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며 "이번 캔톤페어에서 적합한 국제 바이어를 만나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캔톤페어 통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총 212개 국가(지역)의 19만9천 명의 역외 바이어가 캔톤페어를 찾았다. 지난 회보다 3.4% 늘어난 수치다. 그중 '일대일로' 공동건설 국가의 바이어는 4.8% 증가한 13만 명으로 전체의 65.6%를 차지했다. 유럽∙미주 바이어는 6.1% 늘어난 4만1천 명, 중동 바이어는 37.4% 증가한 2만7천 명으로 각각 20.8%, 13.7%의 비중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캔톤페어에 처음 참가한 한국 수납가구 기업 엘리시아(Elysia)는 최근 개발하고 아직 출시하지 않은 신제품을 들고 왔다. 스테인리스와 유리로 만든 수납선반이다.

정태연 엘리시아 대표는 "20년 전에 광저우에 와 본 적이 있지만 캔톤페어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각국 바이어가 엘리시아 제품을 눈여겨볼 수 있도록 홍보하려고 이번 캔톤페어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10여 개 기업이 문의를 해왔다며 그중에는 한국 바이어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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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외국 바이어와 상담하고 있는 정태연 엘리시아 대표. (사진/신화통신)

그는 "예전에는 제품을 한국 국내 시장에서만 판매했지만 기업의 발전을 위해선 반드시 수출을 해야 한다"면서 "유럽∙미주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비용을 절감하고 제품의 국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20여 년간 알고 지낸 중국 파트너와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중∙한 합자기업을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에 설립했고 3천㎡에 달하는 공장을 건설했다. 그는 "제품을 한국에서 디자인하고 중국에서 만든다"며 "신제품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캔톤페어 수입 전시장의 '단골'인 한국 가전생산기업 에이스라이프(ACELIFE)는 이번에 트레비(Trevi) 비데 2종을 선보였다. 지난 회 캔톤페어의 전시제품은 커피머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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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 바이어가 25일 한국 가전생산기업 에이스라이프(ACELIFE)의 비데 브랜드 트레비(Trevi) 제품을 문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이경태 에이스라이프 해외영업 과장은 "지난 캔톤페어와 전혀 다른 제품을 들고 나왔지만 모두 우리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매우 필요한 제품"이라면서 "매번 다양한 제품을 들고 나와 어떤 유형의 제품이 더 환영받는지를 파악함으로써 박람회 참가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캔톤페어가 좋은 전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돈을 써서 광고를 하면 마지막에 남는 수익은 거의 없다"며 "하지만 캔톤페어와 같은 대형 박람회에선 실제로 고객을 만날 수 있고 글로벌 바이어도 우리의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것은 다른 기업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볼 수 있고 최신 업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캔톤페어의 통계에 따르면 캔톤페어 수입 전시장에는 총 49개 국가(지역)에서 온 730개 업체가 참가했다. 한국 참가기업 측 주관사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광저우무역관은 주방용품∙가전∙욕실용품∙건축자재 등 분야, 총 50개 한국 기업의 참가를 조직했다.

이정무 코트라 광저우무역관 차장은 "이번엔 한국 기업의 전시부스 설계를 위해 한국의 디자인팀을 특별히 섭외했다"면서 "전반적으로 화려한 색채를 더하고 스타일을 통일시켰으며 'Enjoy K-lifestyle'이라는 슬로건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캔톤페어라는 국제 행사를 통해 한국 디자인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의 소개에 따르면 캔톤페어는 지난 2007년 수입 전시장을 설립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기업의 참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는 캔톤페어가 유럽∙미주 지역 박람회와 버금가는 국제 행사인데 비해 참가 비용이 더 낮다는 점을 그 배경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면서 "한국과 광저우가 가까워 비행기로 2~3시간이면 도착한다"며 "숙식 등 생활 비용 역시 비교적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그다음으로는 중국 제조업의 발달로 캔톤페어에서 원자재 협력 기업을 찾기 쉬워져 한국 기업의 참여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더 중요한 것은 박람회를 통해 중국∙튀르키예∙인도 등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한국 기업이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차장은 지난 회보다 바이어가 확실히 늘었다며 특히 인도, 중동, 러시아의 바이어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캔톤페어 1기에 참가한 35개 한국 기업의 누적 상담 횟수가 1천664회에 달한다"며 "기업당 약 48회의 상담을 진행한 셈"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캔톤페어에 참가한 한국 기업은 모두 중소기업이다. 일부 기업은 전시부스 1개로 시작해 4개까지 늘리기도 했고, 일부 기업은 캔톤페어 덕분에 아프리카, 중동 시장까지 진출했다. 그는 "캔톤페어를 통해 이들 중소기업이 노출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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