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4일 광저우(廣州) 이항(億航)스마트 전시장에 전시된 장거리 자율주행 유인항공기 'VT-30'. (사진/신화통신)
정책적 호재가 잇따르면서 중국의 저고도 경제가 전례 없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플라잉카'는 잠재력이 충분하고 상상의 범위가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샤오펑후이톈(小鵬匯天) 창업자인 자오더리(趙德力) 총재는 '플라잉카'가 전기로 구동되기 때문에 헬리콥터에 비해 친환경적이고 저소음이며 이착륙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저고도 경제는 크게 세 가지 분야를 포함한다. 첫째는 소비자용 드론, 둘째는 드론과 디지털 경제를 결합한 농업·산업 등 분야의 스마트 모니터링 및 순찰, 셋째는 교통 분야인 물류 운송 및 유인항공이다.
이 중 교통 분야는 저고도 경제에서 경제적 가치를 가장 많이 창출하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 대표하는 매개체는 바로 플라잉카다.
'저고도 관광'부터 '도심 입체화 교통 모빌리티' 그리고 '도시 간 특급운송'까지...플라잉카는 스마트시티 건설을 돕고 도시 교통 체증을 완화하며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항(億航)스마트, 샤오펑후이톈, 펑페이(峰飛)항공 등 테크기업이 속속 등장하며 저고도 항공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지난 3월 8일, 중국에서 독자 개발한 전동수직이착륙기(eVTOL) 플라잉카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중앙상업지구에서 이륙해 6분 만에 주장(珠江) 횡단 왕복비행을 마쳤다.
"과거엔 대부분 인적이 드문 야외에서 비행했는데, 오늘은 도심 상업지구 상공을 비행하며 미래 공중 교통을 위한 청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자오 총재의 말이다.
중국민용항공국(CAAC)에 따르면 중국의 저공도 경제 규모는 지난해 5천억 위안(약 94조원)을 넘어섰으며 오는 2030년에는 2조 위안(37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쉐컨설팅에 따르면 2030년 중국 eVTOL 시장 규모는 세계 25%를 차지해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15일 광저우시에 위치한 샤오펑후이톈(小鵬匯天) 본부에서 플라잉카 '보이저(Voyager) X2'가 시범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플라잉카 상업화를 위한 핵심 전제 조건은 바로 안전성이다. 다만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해결해야 할 많은 세부 사항이 있다. 인터뷰에 응한 전문가들은 배터리 외에도 전기기계 성능과 비행제어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한다.
기술과 원가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도 문제다. 안전을 전제로 하되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플라잉카 사용료를 낮춰 항공기·고속철도 등 이동수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자오 총재는 말했다. 가성비를 갖추지 못하면 플라잉카가 소수 집단에 한정돼 시장 확대를 제약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인프라 수준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는 플라잉카가 수직 이착륙장, 계류장, 터미널, 통신항법시설 등을 필요로 한다고 답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저고도 경제 발전이 ▷연구개발·제조 ▷비행 운영 ▷인프라 보장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