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른 바이두의 자율주행 차량 호출 플랫폼 '아폴로 고(Apollo Go)'부터 선전(深圳)시가 야심 차게 내놓은 자율주행 버스, 각 스마트자동차 완성차 공장의 막대한 투자까지...자율주행이 중국의 관련 산업사슬 발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의 관련 연구발전 진도와 응용 상황을 발표한 기업도 다수다. 갈수록 빨라지는 중국의 자율주행 현황을 확인해봤다.
◇풍부해지는 응용 시나리오
자율주행 기술의 응용을 서두르고 있는 선전에서는 첫 자율주행 버스 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선전버스그룹은 선전시 스마트 커넥티드카(ICV) 여객운송 시범응용 자격을 획득해 연내 첸하이(前海)에 20대의 자율주행 버스를 보급할 계획이다.
선전버스그룹의 설명에 따르면 자율주행 버스는 지하철, 상권, 주거지역, 중심업무지구(CBD), 산업단지, 문화관광지 등을 누빌 예정이다. 첫 자율주행 버스 노선에는 9인승 자율주행 버스가 투입된다. 차량에는 고화질 차량용 카메라, 밀리파 레이더, 레이저 레이더 등이 탑재돼 차량 주위 360도에 나타나는 차량, 행인, 도로 상황 등을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
차량 내부에는 스마트 인터랙션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차랑 센서가 감지한 주변 교통 상황 및 자율주행 상태 정보, 차량 운행 노선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은 운행 중 차선과 신호등을 식별하고 차선 변경, 추월을 정확하게 시행할 뿐만 아니라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은의 도시 교통 상황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율주행 기술은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물류 배송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선전시의 일부 도로 구간에선 메이퇀(美團) 무인배송차량과 순펑(順豐) 무인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선전시 핑산(坪山)구의 경우 지금까지 개통된 무인배송 시범 노선은 약 40개며, 46대의 무인배송차량이 허가를 받아 운행하고 있다. 또 룽화(龍華)구에선 자율배송차량 공개 도로 테스트 시범도 시작됐다. 시민들은 곧 자율배송차량을 통해 신선식품과 식자재를 30분 안에 배송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월 19일 베이징경제기술개발구인 이좡(亦庄) 지역에 위치한 자율주행시범구에서 차량탑재장치(OBU) 도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 (사진/신화통신)
◇산업사슬 관련 기업의 발전 견인
L2 보조주행에서 L4 자율주행, 승용차에서 물류차량까지...중국의 자율주행 산업사슬이 완비되면서 스타트업, 인터넷 거물, 전통 자동차기업 등도 자율주행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바이두의 '아폴로 고'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대거 투입하면서 업계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 싸이리스(賽力斯·SERES)는 얼마 전 선전 인왕(引望)스마트기술회사에 투자를 발표했다. 인왕스마트기술회사가 세계 일류 자동차 스마트주행시스템 및 부품 산업의 선두로 올라서고 자동차 산업을 뒷받침하는 개방 플랫폼이 되도록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푸톈(福田)자동차는 자사의 어우후이(歐輝)버스 L4급 자율주행 차량이 이미 실제 도로 테스트를 끝내고 여객 운송 운행 테스트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회와 도전 공존
자율주행은 이제 더 이상 실험실과 문학작품에만 등장하는 '블랙테크놀로지'가 아닌 거대한 시장 규모를 갖춘 신흥 산업이 됐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자율주행보조시스템을 탑재한 ICV 승용차의 시장보급률은 지난 2022년 34.9%에서 지난해 상반기 이미 42.4%로 증가했다. 중상(中商)산업연구원의 분석가는 올해 보급률이 48.7%까지 늘고 중국의 자율주행 시장 규모가 3천832억 위안(약 72조4천248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궈진(國金)증권은 오는 2030년 자율주행 자동차가 전체 모빌리티 차량 주행거리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각 방면에서 자율주행 시장의 밝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기술∙안전∙상용화 방면에서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우중이(吳忠宜) 중국 교통운수부 과학연구원 도시교통∙궤도교통연구센터 스마트교통실 부주임은 자율주행 발전의 가장 큰 난제는 산업과 업계의 포지션 차이라고 짚었다. 그는 산업 발전이 빠르고 대규모 양산이 시급한데 반해 교통 당국의 규제와 차이가 있어 이를 조율하는 것이 자율주행의 규모화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 단계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상업화는 ▷감독관리 ▷기술 ▷비용 ▷서비스 ▷시장 수용도 등 5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업계는 운행가능영역(ODD, 도로· 기상· 교통 등 자율주행시스템 기능이 정상적이고 안전하게 수행될 수 있는 영역) 설계, 안정성, 경제성 간에 지속적인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