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에서 열린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 관련 행사를 찾은 한 소비자가 지난 5월 17일 가전 전시구역에서 이구환신 정보를 문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소비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상반기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사회소비재 소매판매 총액은 23조5천969억 위안(약 4천483조4천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그중 업그레이드류 제품 실적이 두드러지고 서비스 소비가 비교적 빠르게 증가하며 전자상거래 모델이 급속하게 발전하는 등 새로운 성장점의 소비 견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평가다.
왕웨이(王微)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시장경제연구소 전 소장은 상반기 소비 실적이 전반적으로 전망치에 부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소비 규모가 계속 확대됐다는 사실과 함께 시장의 새로운 성장점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성장점이 있다는 것은 한층 더 성장할 방향과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설비 업그레이드와 소비재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 수요가 점차 방출되고 있다. 올 상반기 한도액 이상(소매판매액 500만 위안 이상) 기업의 가전제품·음향기기 상품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지난달 25일 기준 상무부 자동차 이구환신 정보 플랫폼으로 접수된 자동차 폐차·업그레이드 보조금 신청 건수는 약 11만3천 건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소비재 이구환신 정책이 주민의 소비 잠재력이 질서 있게 방출되도록 유도하며 자동차∙가전 등 내구소비재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일정한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견해는 올해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도 입증됐다. 행사 기간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이 20여 개 성(省)∙시급 정부와 협력해 소비자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한 결과 베이징∙허베이(河北)∙후베이(湖北)∙시안(西安)∙선전(深圳)∙광저우(廣州)∙하이난(海海) 등 7개 성∙시의 가전 및 가구 이구환신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가전제품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쑤닝이거우(蘇寧易購) 매장의 3C(컴퓨터∙통신∙전자제품) 이구환신 주문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0% 넘게 뛰었고 1만 위안(190만원) 이상 모바일 주문량은 70% 이상 확대됐다.
서비스 소비 잠재력의 방출 역시 또 하나의 소비 성장점으로 떠올랐다. 왕칭(王青) 둥팡진청(東方金誠) 수석 거시애널리스트는 올 1~6월 서비스 소매액이 전년 동기보다 7.5% 확대됐다면서 사회소비재 소매판매액보다 3.8%포인트 높은 증가율로 관광 등 서비스 소비 활력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과 단오절 연휴 기간 중국 국내 여행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6%, 6.3%씩 증가하고 총 여행 비용도 12.7%, 8.1%씩 늘었다.
지난달 5일 충칭(重慶)시 위중(渝中)구 산청(山城)골목에 있는 한 문화 크리에이티브 상점에서 쇼핑 중인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올 상반기 실물 상품의 온라인 소매판매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확대됐다. 라이브 커머스, 즉시 배송 소매 등 전자상거래 신모델의 빠른 발전이 온라인 소비 증가를 크게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새로운 성장점이 소비 촉진 정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위젠쉰(于建勳) 국가통계국 무역외경통계사(司) 사장(국장)은 향후 소비재 이구환신을 꾸준히 추진해 새로운 소비 잠재력을 끌어내고 주민의 소비력 제고에 주력하며 새로운 소비 성장점을 지속적으로 육성∙확대해 소비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전 소장은 고품질 제품 및 서비스를 향한 주민들의 수요가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앙·지방 정부가 이구환신 보조금 확대, 소비 시나리오 혁신 등을 공동 추진한다면 '구매력이 왕성한 시기(9~10월)' 등 소비 성수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한층 더 끌어올려 올 한 해 소비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