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루자쭈이(陸家嘴) 구역을 지난해 1월 10일 드론 파노라마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에 16일 사우디아라비아 증권거래소 주가지수와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 2종이 신규 상장돼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 화타이바이루이(華泰柏瑞)기금과 남방(南方)기금이 각각 관리하는 사우디 주식 ETF는 중국 투자자에게 중동 지역의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전망이다.
두 펀드는 거래 개시 첫날 10% 급등한 데 이어 17일 오전에도 일일 상한한도인 10%까지 뛰어올랐다.
총 12억2천만 위안(약 2천318억원)을 조달한 이 펀드는 중국 투자자의 해외 자산 선호 증가를 반영한 적격국내기관투자가(QDII) 프로그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는 펀드가 중국 투자자에게 글로벌 자산 배분을 다각화하고 아직 개척되지 않은 중동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사우디 ETF가 상장됨에 따라 상하이증권거래소의 크로스보더 ETF 투자 대상은 미국·독일·프랑스·일본·한국·싱가포르·사우디아라비아·중국 홍콩으로 늘어났다.
5월 말 기준, 상하이증권거래소에는 68개의 크로스보더 ETFs가 출시돼 있으며 총 규모는 2천75억 위안(39조4천250억원)에 이른다.
중국은 오랫동안 자본시장의 양방향 개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앞서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深圳)증권거래소는 각각 지난해 9월과 12월 사우디아라비아 증시(타다울)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향후 자본시장 연계를 강화하고 교차 상장, 핀테크, 데이터 교환 등 분야에서 잠재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