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저고도 경제'가 정책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신흥 산업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는 저고도 경제 발전을 뒷받침할 정책을 내놓으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광저우대학 저고도경제 응용 시범 아일랜드 발표 행사가 지난달 18일 열려 플라잉카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가 정식 가동됐다. 1기 계획에 따라 4개 이착륙장과 약 17㎞에 달하는 공중 로터리 노선을 연결해 비행체의 이착륙, 파킹, 에너지 보급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3월 8일에는 샤오펑(小鵬·Xpeng) 후이톈(匯天)의 전동 수직 이착륙기(eVTOL)가 광저우 중앙상업중심구(CBD) 주장신청(珠江新城)에서 이륙해 다수의 유명 랜드마크를 경유한 후 이륙 지점으로 돌아왔다.
샤오펑(小鵬·Xpeng)의 플라잉카 보이저X2. (사진/신화통신)
이는 광저우시의 저고도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샤오펑 후이톈, 이항(億航)스마트, 광저우자동차(廣州汽車·GAC)그룹 등 현지 기업은 eVTOL과 플라잉카 연구개발∙제조에 주력하고 지페이(極飛)과학기술회사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은 장기간 농업 등 특정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이미 수많은 저고도 경제의 대표적 기업이 광저우에 모여들고 있다.
중국 민용항공국의 통계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중국 저고도 경제의 시장 규모는 1조5천억 위안(약 282조원), 2035년에는 3조5천억 위안(65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 디지털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저고도 경제 백서는 2025년 중국 국민경제에 이바지할 저고도 경제의 종합 기여 규모가 3조~5조 위안(564조~94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플라잉카는 저고도 경제의 주요 분야 중 하나다.
이항(億航)스마트의 유인∙운송 드론. (사진/신화통신)
광저우자동차그룹은 2021년 플라잉카 사업에 진출해 입체적 교통 생태계 구축에 주력해 왔다. 쑤칭펑(蘇慶鵬) 광저우자동차연구원 스마트교통수단업무스테이션 책임자는 "자동차의 전동화∙스마트화∙커넥티드화∙공유화된 산업사슬과 새로운 범용항공 영역 인재들의 기술 축적 덕분에 광저우자동차는 '비행+자동차'라는 새로운 모델의 공급사슬 재편을 어느 정도 완성했다"면서 "제품의 세대교체 속도가 크게 빨라진 것도 이후의 규모화된 납품에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저우 지페이과학기술회사의 농업용 드론 전시홀에는 자체 개발한 농업 드론, 원격 드론, 농업 무인차, 자율 농기계, 농업 사물인터넷(IoT), 스마트농업시스템 등의 제품이 진열돼 있다.
첸수팅(錢姝婷) 지페이과학기술회사 브랜드 시니어매니저는 "무인화 기술은 생산 관리 단계의 종합 비용을 크게 절감해 주고 효율을 제고해 준다"면서 "대표적 사례로 인건비를 약 40~50% 줄인 슈퍼 목화밭이 있다"고 설명했다.
광저우 공항경제구 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광저우는 웨강아오대만구의 핵심 도시로서 산업사슬 기초가 비교적 완비돼 있고 경제 규모가 방대하다"면서 "이 점이 저고도 경제 발전에 유리한 토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저우시는 2027년 저고도 경제 총규모를 2천100억 위안(39조4천800억원), 2035년에는 6천500억 위안(122조2천억원)까지 끌어올려 '새로운 광저우 건설'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