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디지털 인프라 건설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산업인터넷, 컴퓨팅파워,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등 관련 정책을 발표하며 디지털 요소 개발·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선 베이징디지털경제컴퓨팅파워센터(이하 센터) 인프라 건설 공사가 최근 첫 삽을 떴다. 총 3천600개 스마트 컴퓨팅파워 캐비닛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차오양구 데이터국 관계자는 "올해 말 센터의 인프라 건설 공사가 완료되면 점진적으로 총 2천PF(페타플롭스)의 스마트 컴퓨팅파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이저우(貴州)대학 공공 빅데이터 국가중점실험실 컴퓨팅파워센터 직원이 지난해 5월 23일 기계실에서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후난(湖南)성은 '2024 디지털 신(新) 인프라 건설' 100개 프로젝트 리스트를 발표하고 총 59억 위안(약 1조1천33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푸젠(福建)성이 밝힌 올해 디지털 경제 중점 프로젝트 수는 108개에 달한다. 광둥(廣東)성은 디지털 인프라의 최적화·업그레이드, 5G 및 기가바이트 광네트워크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중국 각지에서 잇따라 디지털 경제 관련 중점 프로젝트 리스트를 발표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올 1분기 기준 건설된 5G 기지국은 총 364만7천 개, 기가바이트 도시는 207개에 달한다.
헤이룽장(黑龍江)성 베이다황(北大荒)농업회사 유이(友誼)지사의 한 통제센터 직원이 지난달 3일 육종설비를 작동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나날이 탄탄해지는 정보 기반과 증대되는 디지털 기술 효과는 산업의 품질·효율 향상을 이끈다.
장쑤(江蘇)성 화이안(淮安)시에 위치한 차이미허(柴米河)박사농원에는 디지털 트윈 시스템 전광판이 있다. 72구 규격의 홍고추 모종 재배를 원하는 고객이 있다는 알림 메시지가 뜨자 직원이 AIoT(인공지능융합기술) 농사 작업 미니 프로그램에 주문 내역을 입력한다. 이 프로그램은 제품 표준 요건에 따라 홍고추 모종의 비료 배합 모델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이는 차이미허박사농원과 국가 산업인터넷 크로스 플랫폼인 랑차오윈저우(浪潮雲洲)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화 협력 사업이다. 상광융(商廣勇) 랑차오윈저우 산업인터넷 최고기술자(CTO)는 "산업인터넷 덕분에 농원에서는 40명이라는 적은 인원으로 15만t(톤)의 바이오 기반 비료 생산라인과 150만 플레이트 규모의 고품질 논벼 및 홍고추 모종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공장·광산·물류 등 디지털 기술은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최근 산업인터넷 통합 응용은 49개 국민경제 대분류 분야로 확대됐으며 5G 응용은 97개 대분류 중 74개 분야에 통합돼 공업·광업·전력·의료 등 중점 분야에 보급되고 있다.
자오강(趙剛) 싸이즈(賽智)산업연구원 원장은 'AI+' 응용을 확장해 스마트 제조, 스마트 물류, 휴머노이드 로봇, 스마트 커넥티드카 등 새로운 업종과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