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장사의 2023년 연례보고서(이하 보고서)가 최근 마무리됐다. 전반적으로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소비', '신(新)3종 제품(전기차, 태양전지, 리튬전지)', '신질(新質·새로운 질) 생산력' 등 여러 성장 포인트가 등장해 상장사의 고품질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분석됐다.
구이저우(貴州)성 안순(安順)시 황궈수(黃果樹)폭포관광지를 찾은 여행객의 모습을 지난 1일 드론으로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뜨거운 관광·소비 열기, 신소비 모델이 성장 촉진
2억9천500만 명(연인원), 1천668억9천만 위안(약 31조5천422억원)...지난 노동절 연휴(5월 1~5일) 기간 동안 관광·소비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중국 국내 관광객 수와 소비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소비시장이 회복세를 보였다. 소비 관련 업계 상장사의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중국상장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운수, 창고·우정 분야 상장사 매출은 2조700억 위안(391조2천300억원), 순익은 1천700억 위안(32조1천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8%, 57.13% 늘었다. 항공·철도·도로 운수업 순익도 각각 96.37%, 166.25%, 28.29% 증가했으며 4대 항공사의 적자는 1천271억 위안(24조219억원) 줄었다. 특히 관광·자동차·호텔·식음료·영화관 등 여러 업종의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쑨진쥐(孫金鉅) 카이위안(開源)증권연구소 소장은 "소비시장이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배경에는 소비 관련 인프라와 서비스 능력의 취약점이 계속 개선되고 소비 잠재력이 방출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신소비 모델 업종과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나타나 새로운 소비력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스키 스포츠, 상고대 여행, 눈길 트래킹 등 다양한 관광자원의 융합 발전',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전통 브랜드)'+궈차오(國潮·자국 상품 애용)' 특색 상권 조성...많은 상장사가 새로운 소비 이슈와 트렌드 혁신을 통해 매출 및 순익 증대를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바오터우(包頭) 징아오(晶澳)태양에너지테크회사 직원이 11일 생산 작업에 한창이다. (사진/신화통신)
◇신3종 제품 상장사 수출액 증가, '신질 생산력' 배치 가속화
지난해 상장사의 신3종 제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많은 상장사가 해외 사업과 배치 확장에 속도를 냈고 실적도 크게 늘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3종 관련 상장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 넘게 확대됐다. 선전(深圳)증권거래소의 경우 신3종 관련 상장사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보다 25.46% 늘어난 3천500억 위안(66조1천500억원)을 기록했다.
상하이 증시 메인보드에선 많은 자동차 브랜드의 신에너지차 세계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며 해외 사업 수입이 크게 늘었다. 베이징 증권거래소의 경우 신3종 관련 상장사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특히 전략적 신흥산업 분야 상장사가 크게 늘었다. 창업판(創業板),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베이징증권거래소의 신규 상장사 수와 기업공개(IPO) 순 모집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1%, 79%에 달했다.
현재까지 선전 증시에서 선진 제조업, 디지털 경제, 녹색·저탄소 등 3대 중점 분야 상장사는 각각 489개, 495개, 330개로 집계됐다. 상하이 증시 커촹반에선 차세대 정보기술, 바이오의약, 첨단장비 제조 분야 회사 수가 전체의 80%를 넘어섰다.
리추쒀(李求索) 중진공사(中金∙CICC) 연구부 국내전략 수석분석가는 "지난해에는 태양광 설비, 항공 장비, 전문 설비 등 하이테크 제조업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높았다"면서 "앞으로는 신질 생산력 관련 업종 배치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녹색·저탄소 관련 상장사 실적 호조
상장사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화하면서 지난해 총 2천115개 상장사가 독자적으로 '2023년도 지속가능 발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전체 상장사의 39.7%를 차지하는 규모로 전년 대비 약 300개사가 늘었다.
중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그룹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2019년보다 4.49% 줄었다. 선전 증시의 한 석탄 회사는 지난해 녹색 광산 4개를 건설했다며 산하의 발전소 1곳이 탄소배출권(CEA)으로 300만t(톤)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녹색·저탄소 산업의 전반적인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판의 경우 177개 녹색·저탄소 분야 기업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조1천억 위안(207조9천억원), 766억 위안(14조4천7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15.0%씩 늘어 시장 평균치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