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기, 일회용 식기 사용 자제, 텀블러 들고 다니기...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의 직장인 양멍밍(杨夢茗)에게 '탄소 발자국'을 줄이려는 행동은 이제 일상이 됐다.
오는 2030년 전까지 탄소피크, 2060년 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기업은 잇따라 녹색∙저탄소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는 저탄소 생활 이념이 더 많은 젊은층에게 퍼지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2일 오후 선전시 관쉬(冠旭)전자회사는 '탄소제로'를 특징으로 하는 오픈형 무선 이어폰을 출시했다. 우하이취안(吳海全) 관쉬전자회사 회장은 이번에 선보인 '탄소제로' 이어폰이 저탄소 소재를 사용하고 제조 과정에서 '녹색 전력'을 사용하는 등 탄소 중립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우하이취안(吳海全) 선전(深圳)시 관쉬(冠旭)전자회사 회장이 지난 22일 열린 제품 발표회에서 '탄소제로'를 특징으로 하는 오픈형 무선 이어폰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우 회장은 "중국의 녹색∙저탄소 홍보 및 국가 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녹색 소비 습관과 저탄소 소비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하뤄(哈啰)그룹 역시 '발 빠르게' 저탄소 분야에 뛰어들었다. 2016년 공유 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한 후 500개 이상의 도시, 현급 시에 하뤄의 일반자전거나 원동기장치자전거를 보급했다. 등록된 사용자는 6억 명을 웃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뤄 자전거의 총 주행거리는 420억㎞를 넘어섰다.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 190만t(톤)을 감축하는 효과를 낸다.
추이췬(褚軼群) 하뤄그룹 고급 부총재는 "하뤄 일반자전거의 사용자와 지역이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으며 주로 20~45세가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시민 자오청주(趙誠竹)는 자가용 대신 공유 자전거를 자주 이용한다. 그는 환경 보호를 위한 시민 인식이 높아지고 정보가 보급되면서 제품 설계, 생산 공정 등 제품 속 친환경 요소의 유무를 따지는 젊은층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22일 공유 자전거를 타고 베이징 거리를 활보하는 한 시민. (사진/신화통신)
지난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체결측 총회(COP28)'에서 발표된 '중국 대중 저탄소 의식 및 저탄소 행위 네트워크 조사 보고'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저탄소 생활을 위한 중국 대중의 인식률은 각각 81.1%, 86.7%에 달해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푸징옌(傅京燕) 지난(暨南)대학 자원환경 및 지속가능한 발전연구소 소장은 이는 중국이 관련 정책을 제정하고 대중적인 환경 보호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과 더불어 기업과 사회단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제정한 식품 낭비법과 민간 및 기업이 적극 실천하고 있는 '잔반 제로 캠페인'을 예로 들었다.
장쩌촨(江澤川) 선전시 생태환경국 룽화(龍華)관리국 부국장은 녹색∙저탄소 생활 방식과 생활 이념의 전파 및 보급이 정부∙기업∙시민의 삼박자가 어울려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했다.
장 부국장은 "우선 정부가 나서 기업이 녹색∙저탄소 분야의 상품을 연구∙개발하도록 이끈 다음 소비자가 녹색 소비에 대한 소비 취향과 의식을 기르도록 유도했다"며 "이렇게 되면 향후 대중의 마인드가 은연중에 저탄소 생활의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중(華中)과기대학 박사후(포닥) 과정을 밟고 있는 왕징쥔(王靜君∙31)은 쇼핑할 때 꼭 장바구니를 챙긴다.
왕씨는 "최근 수년간 저탄소 제품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휴지∙샴푸부터 가구∙가전제품까지 가능한 한 저탄소∙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탄소∙친환경이 젊은 층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며" 지금 젊은 세대는 '솽탄(雙碳·탄소 배출 정점 및 탄소중립' 목표의 달성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